청동기시대 한국인의 의생활에 대해 공부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는 기원전 10세기 전후 무렵부터 기원전 4세기까지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청동기시대의 생활을 살펴보면 이 시대 사람들은 강변이나 해변에 거주했던 신석기시대 사람들과 달리 주로 구릉지역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신선기 시대 후기에 시작된 농경이 청동기시대가 되면 본격적인 농업생산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생산력이 증가하면서 잉여생산물이 생기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빈부의 격차와 계급의 분화가 촉진되게 됩니다. 이러한 계급의 분화를 계기로 족장 사회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중 강한 족장은 주변의 여러 족장 사회를 통합하면서 점차 권력을 강화하여 국가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족장 사회에서 가장 먼저 국가로 발전한 것이 고조선이었습니다. 이 고조선의 세력 범위는 청동기시대를 특징짓는 유물들의 출토 지역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청동기시대의 대표 유물로는 비파형 동검과 무늬가 없는 민무늬 토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인돌, 바위그림, 거울과 방패 등 다양한 청동 유물들이 있습니다. 청동기시대의 의생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장신구입니다. 이 시대에는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옥 장신구가 등장합니다. 옥 장신구는 형태에 따라 곡옥, 환옥, 관옥 등으로 분류됩니다. 곡옥은 구부러진 모양의 옥으로서 곱은옥이라고도 하는데요. 청동기시대에 이르러 그 형태가 더욱 뚜렷해진 옥 장신구입니다. 주로 귀걸이나 목걸이의 중심 장식 부분에 이용된 장신구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모두 곡옥인데요, 왼쪽 것은 준보석인 천하석으로 만든 곡옥입니다. 이 천하석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였고 완성품을 만드는데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오른쪽 것은 돌과 옥으로 만든 곡옥들입니다. 환옥은 둥근 공처럼 생긴 것으로 둥근옥이라고도 합니다. 환옥은 다른 형태의 옥들과 함께 주로 목걸이에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 보시는 유물이 환옥인데요, 천하석으로 만든 것입니다. 곡옥, 환옥, 이외에 또 관옥이 있습니다. 이 관옥은 대롱옥이라고도 하는데요, 앞서 신석기시대에도 대롱 형식의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이 대롱옥, 즉 관옥은 청동기시대가 되면 다량으로 출토됩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모두 청동기시대의 관옥인데요. 특히 관옥은 목걸이의 중심 장식으로 주로 이용된 곡옥과 달리 목걸이 본체인 줄 부분에 주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청동기시대에 발견되는 또 다른 복식 유물로 띠고리가 있습니다. 마형 띠고리, 호형 띠고리 등인데요. 이러한 띠고리 장식은 주로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청동기시대 말기부터 철기시대까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마형, 호형 띠고리입니다. 말과 호랑이의 가슴 앞쪽으로 갈고리 모양의 걸쇠가 길게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편의 고리에 이 걸쇠를 끼워서 허리띠에 고정시켰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띠고리가 발견됨으로써 청동기시대의 사람들, 즉, 고조선 사람들이 허리띠를 매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청동기시대의 직물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동기시대가 되면 드디어 고조선 사람들이 의생활에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의 잔 편들 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기원전 11세기 중국 길림성 영길현의 고조선 유적지에서는 시신의 얼굴 덮개천[몽면건: 蒙面巾]이 발견되었는데요. 이 얼굴 덮개천에 모직물과 마 끈이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325년의 길림성 후 석산의 고조선 유적지에서는 오늘날의 12승(升) 정도에 해당되는 마섬유가 청동칼에 부착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승'이라는 것은 전통직물의 밀도와 섬세함을 표현하는 단위입니다. 직물은 세로 올인 경사와 가로 올인 위사가 서로 교차되면서 짜입니다. 1승이라는 것은 직물 한 폭 내에 직물의 세로 올인 경사가 80올이 들어가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12승이면 직물 한 폭 안에 경사가 960올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청동기시대에 12승 직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꽤 놀라운 것입니다. 이 12승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직조 기술 수준인가, 현재와 한번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나라에 직물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직조할 수 있는 가장 섬세한 포와 유사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조선 시대에 이미 상당히 섬세한 고급 마직물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청동기시대 한국인의 의생활에 대해 공부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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