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신발과 갑옷과 투구에 대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발을 살펴보겠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두 유형의 신발이 보이는데요. 하나는 신목이 있는 화(靴)이고, 다른 하나는 신목이 없는 이(履)입니다. 화는 보온과 기마에 유리한 형태의 신발로서 주로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북방 기마민족의 신발 양식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주로 흰색과 검은색의 화가 많이 보이는데요. 왼쪽 그림에서 보시는 것이 흰색의 화입니다. 발등과 뒤꿈치 부분에 신발의 봉제선이 보입니다. 이는 신목이 없는 신발로서 보온과 기마에는 다소 부적합한 형태의 신발인데요. 주로 남방 농경민족의 신발 양식입니다. 그런데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흰색, 붉은색, 검은색의 이가 보입니다. 이는 신코가 위로 올라간 형태가 많았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시는 것이 흰색의 이인데요. 신코가 약간 올라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화를 기본 신발로 착용했으나 생활양식이 기마, 수렵에서 점차 농경으로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수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고구려의 신발 가운데에는 특이하게도 청동이나 철로 만든 금속제의 못신이 있습니다. 이 못 신은 신발 바닥에 뾰족한 못이 촘촘히 박혀있는 그러한 형태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삼실총 벽화에서 갑옷 무사가 착용한 못 신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못 신은 금속제였기 때문에 유물로 남아 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요.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못신의 바닥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바닥의 가장자리 부분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여기에 끈을 끼워 윗면의 신발에 부착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못 신을 착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데요. 갑옷 기병이 적군의 근접을 막기 위해 착용했던 전투용 신발이다라는 견해, 또는 눈 위를 걸을 때나 산에 오를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었을 것이다라는 견해 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고구려의 갑옷과 투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갑옷과 투구는 전쟁에서 인체의 중요부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방어용 의복이자, 또 보호구입니다. 『양서』 동이열전 고구려에 의하면 "고구려인은 용감하고 기운이 센 것을 숭상해서 활, 화살, 칼, 창을 잘 쓰고 개갑(鎧甲)이 있어서 전쟁에 능란하였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에서 우리는 고구려인이 전장에서 개갑, 즉 갑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갑옷을 볼 수 있는데요. 고구려의 갑옷은 찰갑(札甲)이 주류였습니다. 이 찰갑은 일정한 크기로 자른 작은 조각, 즉 소찰 편(小札片)이라고 하는 것을 가로 또는 세로로 엮어서 만들었는데요. 활동성이나 강도 측면에서 볼 때 유리한 형태의 갑옷이었습니다. 이 그림에서 고구려 기마 무사의 갑옷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그림을 보시면서 갑옷의 부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상의를 보시겠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몸통을 보호하는 갑옷인데요. 이 부분을 신갑(身甲)이라 합니다. 다음으로 신갑의 윗부분, 즉 쇄골과 견갑골 부위를 보호하는 갑옷으로서 견갑(肩甲)이 있습니다. 이 견갑의 위쪽으로는 목을 보호하는 경갑(頸甲)이 부착됩니다. 상박 갑(上膊甲)은 위팔과 어깨를 보호하는 갑옷이고, 비갑(臂甲)은 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아래팔 부분을 보호하는 갑옷입니다. 그러면 갑옷의 중심이 되는 신갑으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신갑의 아래에 부착되어서 허리를 보호하는 갑옷은 요갑(腰甲)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요갑의 아래쪽에는 골반을 보호하는 상갑(裳甲)이 부착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하의를 보시겠습니다. 허벅지를 포함해서 하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갑옷은 대퇴 갑(大腿甲)이라는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 넓은 대퇴 갑이 하체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릎 아래의 정강이 부분을 보호하는 갑옷은 경갑(脛甲)이라고 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갑옷을 분석해보시면, 기병이 보병에 비해 좀 더 중무장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병은 반드시 투구를 착용하고 있고, 또 신체의 대부분을 갑옷으로 완전 무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탄 말도 마갑(馬甲)이라는 것으로 무장시켰는데요. 반면에 보병은 투구 대신 일반 관모를 쓴 경우도 있었고, 또 몸통 부위 위주로 갑옷을 입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 몸통과 골반 부위 위주로 구성된 갑옷을 입은 보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구려의 갑옷 유물은 완성품은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찰떡 찰떡 조각들이 출토되어서 실물의 일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유물은 아차산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구려의 철제 찰떡들인데요. 가장자리나 가운데 부분의 일정한 위치에 작은 구멍들이 뚫린 것이 보입니다. 이러한 구멍들에 가죽 끈을 끼워서 찰떡을 서로 연결해서 갑옷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음은 고분벽화에서 확인되는 고구려 투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구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종장판 투구입니다. 이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세로로 긴 판들을 연결 해서 투구의 모체를 형성한 것인데요. 정수리 부분으로 올라갈수록 판이 좁아지면서 모아지는 그러한 형태입니다. 또 투구의 정수리 부분에는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의 복발(伏鉢)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그림에서는 복발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만곡 종장판 투구입니다. S자 형으로 살짝 구부러진 종장판을 연결해서 모체를 만든 형식입니다. 정수리 부분에 역시 복발이 있는데요. 이 복발 중앙에는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또 털 장식을 단 투구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관모형 복발 투구입니다. 이 투구는 정수리 부분에 변형 관모, 즉 고깔 모양의 관모형 복발을 씌운 투구입니다. 가장 오른쪽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각형의 작은 철판들이 모여서 투구의 모체와 볼 가리개 부분을 이루고 있고, 그 위로 관모형 복발이 덮여 있는 형식입니다. 모체의 양쪽에는 뿔이 달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고구려의 신발과 갑옷 그리고 투구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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